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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자는 시간 줄이며 공부하면 안돼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교생 중 상당수는 최고의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교과서를 읽으며 공부하고 시험 준비를 한다. 이게 바람직한 일인가?     ▶답= 요즘 고교생들은 정말 바쁘다. 학교 공부, 각종 과외 및 봉사활동, 시험 준비, 시니어일 경우 대학 입시 등 여러 가지 일들을 처리하는데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은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밤늦게 또는 다음날 새벽까지 책상에 앉아서 시간을 보낸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5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 고교생 10명 중 7명은 밤잠을 충분히 못 잔다. 명문 스탠퍼드 의대는 이런 현상을 전염병으로 부를 정도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매일 8~10시간은 자녀 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하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것이다. 밤에 잠을 충분히 자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들은 교실에서 집중하기가 어렵고, 결국 저조한 성적으로 이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많은 학생들은 공부를 더 많이 하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기적으로는 그럴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 평소에 맑은 정신으로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배우는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나중에 내용을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     사람의 뇌(brain)는 하루 종일 취득한 메모리와 정보를 처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잠을 자는 시간에 이런 작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잠 안 자고 밤을 새워 학기말 시험을 준비하면 뇌가 정보를 기억하는데 문제가 생겨 배운 내용을 까먹을 가능성이 크다.     공부는 ‘스마트’ 하게 해야 한다.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공부를 할지 미리 계획을 짠다. 정신을 집중해서 오래 공부를 하면 뇌가 피로해진다. 중간에 15~20분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에 가벼운 스낵을 먹거나, 전화 통화를 하거나, 가만히 앉아서 쉬는 등 어떤 방식으로든 머리를 식히는 게 바람직하다. 플래시 카드, 차트, 그래프 등 다양한 툴을 활용하면 정해진 시간 동안 공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문의: (855) 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학교 공부 하루 24시간 시간 동안

2023-11-14

학교 공부만큼 중요한 지혜 키우려면 가정에서 교감 나누고 책임감 키워야

‘교육’하면 유대인의 탈무드와 하브루타, 하버드 대학에서도 가르치는 공자, 지혜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성경 말씀 등 지식을 넘어 지혜를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한국교육 혹은 미국에 사는 한국인 학부모들은 학교 공부에 밀려서 지혜 교육을 잊어버릴 때가 많다. 지혜란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아이비리그 학생의 25%, 미국 억만장자의 40%,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는 유대인들은 단지 학습진도와 학교 성적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전세계 어디에 살든지 ‘탈무드’ 교육으로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을 가르치는 일과 토론으로 성경을 공부하는 ‘하브루타’식 교육을 하며 지혜를 가르치고 있다.     어떤 교육이 탁월한 지혜를 지닌 성공자를 만들 수 있는 교육이 될까?   1. 정체성 교육   우리 한민족은 뛰어난 역사적 우수성을 지니고 있다. 이제 전세계로 흩어져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 한국인 디아스포라가 주목받고 있다. K pop, K drama, K food 등 한류 문화가 확장되면서 이제 우리의 뛰어난 민족 정체성을 깨달아가는 시점을 기점으로 우리의  명절과 같은 전통, 역사, 고난을 배움으로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꿈을 세울 수 있도록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 가정에서의 지혜교육   가정에서의 대화가 공부에 제한되기보다는 세상을 배울 수 있는 지혜를 나누는 대화가 필요하다. 저녁식사 시간 세상을 배우는 시간으로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 가족 간에 교감을 나누고, 가정 내에서 어린 자녀들에게도 각자의 책임을 주고 성취하도록 하는 책임감 훈련도 이뤄질 수 있다. 유대인들은 일찍부터 재정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시간의 중요성과 약속의 중요성도 어릴 적부터 그 가치와 방법을 훈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매일의 음식, 부모님 혹은 다른 아이들로부터 받은 것들에 대한 감사를 가정에서 배워야 한다. 감사가 없는 사람은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실제로 우울감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보면 그들은 부모로 받은 사랑과 지원에 대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감사할 줄 모른다. 이 외에도 친절과 자선 또한 가정에서 배우므로 학교나 사회에서 환영받는 인성을 지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3. 세상을 이해하고 내다보는 인재가 갖출 지혜   ‘EBS 부모특강 0.1%의 비밀지식’에서 김경일 교수는 지식에서 지혜로 옮겨져 발달해 가야 하는 당위성과 방법을 설명했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우리 아이는 지금 지식을 쌓고 있을까 지혜를 얻고 있을까? 지식을 학습하는 속도는 이제 AI를 따라갈 수 없다.   이타적인 아이가 점점 더 지혜로워지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최고의 교육학자, 심리학자들이 제시하는 우리 아이 교육법! 50%의 지식과 50%의 설득으로 부모의 마음을 움직이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사업을 운영할 때, 혹은 인생을 살아갈 때 어렵고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지식만 쌓아온 사람은 새로운 것을 대할 때 지식 관념 속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때 새로운 관점으로 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지식을 넘어선 지혜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미국 대학에서도 학문적 호기심, 창의적 사고력,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해 본 인재들을 뽑기 원한다.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라지는 직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인공지능보다는 사람이 더 우수성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술발달로 인한 사회 및 산업 분야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계속적으로 생겨나는 이때 효율적인 혁신 방안이 필요한 것은 단지 지식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사람들은 지식의 한계를 넘어 지혜를 가진 사람이 이타적인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문의:(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책임감 학교 지혜 교육 학교 공부 공자 지혜

2023-11-05

이해하는 공부와 단순 독서 달라

초등학생 자녀가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의지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는 공부하는 만큼 성적 향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무조건 공부한다고 책상 앞에 앉다고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자녀에겐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지루하며 심지어는 고역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생각을 하면서  보내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의 가이드는 어린 나이부터 제대로 된 공부 방법을 알려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생은 공부를 암기력으로 한다고 믿는다. 실제로 많은 학생이 암기력에 의존하여 수업에서 실패한다. 암기(memorize)가 아닌 이해(understand)가 학교 공부의 기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내용을 이해하려고 연구하고 그 다음 중요한 부분을 암기하는 것이다. 이해를 가장 쉽게 시작하는 것은 교과서다. 공부는 책을 읽는 일반적인 독서와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신문이나 요리책, 소설을 읽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재미를 알게 된다. 이와 달리 공부는 정신을 집중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하는 데는 다시 말해서 교과서의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름의 기술이 필요하다.  문제는 대개의 미국 학교에서는 학습 방법 또는 이해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녀를 직접 가르치다 보면 얼마나 공부하는 기술을 모르는 지 알 수 있다.     ▶학습방법    학습방법은 노트를 정리하는 법, 중요 공식을 반드시 외우는 것, 예습을 준비하는 방법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모가 어떻게 자녀에게 학습 방법을 가르쳐야 할까.     학교에서 숙제를 가져오면 우선 자녀가 공부하는 일정한 장소를 줘야 한다. 이상적인 곳은 자녀 방에 있는 책상이다. 자녀가 가장 자유롭고 편안하게 느끼는 곳이다. 공부를 위한 조용한 곳은 TV와 생활 잡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요즘은 많은 자녀가 음악을 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공부할 때는 배경 음악을 피해야 집중력이 좋고 오래 기억을 할 수 있다.   ▶규칙적인 공부 시간    자녀는 규칙적인 공부 시간을 가져야 한다. 학생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공부할까를 따져봐야 한다. 먼저 공부하고 다른 것은 나중에 하도록 습관을 갖게 해야 한다. 부모가 직장에서 일하는 것 같이 항상 같은 시간대에 공부하도록 시간표를 만들어야 한다. 공부는 집중하는 어려운 일이므로 에너지가 많은 시간에 할 수 있도록 스케줄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TV시청 후 공부하는 것보다 공부를 마친 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여러번 읽어야  자녀에게 책을 읽는 것과 책을 공부하는 것의 차이를 가르쳐야 한다. 독서할 때는 한번만 읽으면 되지만 공부할 때는 책을 여러 번 읽어야 한다. 공부의 목적은 책을 잘 읽고 책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해서 기억하는 일이라고 설명해야 한다. 많은 학생이 한번만 읽고서도  공부를 다했다고 알고 있다.    ▶교과서가 기본    공부의 가장 기본적이면서 첫번째인 것은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교과서로 공부하는 방법은 느리지만 신중한 방법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과서를 새로운 물건처럼 조사해야 한다. 각 장(chapter)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각 단원은 도입 전개를 어떻게 하였는가 살펴야 한다. 교과서를 마치 새로 구입한 도구와 같이 사용법을 알아야 한다. 교과서를 이루는 장(chapter)은 기본적인 구성 단위다. 효율적인 공부를 위하여 장을 훑어보는 것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 첫 번째 스텝으로는 Chapter 전체를 대충 흝은 다음 굵은 글씨로 표시한 중요 부분을 읽고 요약한다. 이 장에서 나오는 요지를 2-3개 주제로 생각해 본 다음 적어 보게 하라. 질문은 각 장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스스로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리서치에 따르면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한 사항은 오래 기억하지만 두서없는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먼저 이해하고 기억하기 위해 문제를 풀어 보게 한다.  예를 들어 제목이 '미국 독립 전의 13개주'라면 이것을 의문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즉 '왜 독립 전의 주는 13개 였나'고 물어볼 수 있다. 그러면 자녀는 책을 읽으며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기 위하여 신중하게 읽는다. 중요한 부분을 의문문으로 바꿔 주고 그 질문에 답을 하는 연습이 효과적이다.     ━   초등생 교육 비결 13가지     초등생 자녀들에게 바람직한 교육을 위한 비결을 정리해봤다.     1.프리스쿨에 다니는 자녀는 하루에 20분 정도 책을 읽어주자. 더 큰 자녀는 반대로 부모에게 책을 읽어 주도록 하자. 책을 읽는 것이 일과가 되도록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2.집에서 교육적으로 유익한 책이나 잡지,  신문 등을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두자. 부모와 자녀 모두가 즐겨서 읽을 수 있는 것을 많이 두는 것이 좋다. 예전과 달리 고전만 읽어서는 안되고 다양한 형태를 읽어야 한다.   3.기회를 내서 자녀들과 책과 독서에 관해 이야기를 자주 나누면 좋다. 독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의외로 중요하다. 자녀는 읽은 책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고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와의 대화를 즐기며 소통할 수 있다.   4.부모가 매일 20분 정도 독서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 주는 것이 좋다. 부모는 항상 자녀에게 롤모델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5.초등생 자녀에게는 독서 시간 외에 자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자녀는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 등 가족사, 부모가 직접 경험한 체험담에 관심을 가질 것이며 아울러 이야기하기,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지혜도 배울 수 있다.     6.자녀가 매일 어떤 숙제가 있는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반드시 끝냈는 지 확인해야 한다. 부모가 관심을 갖고 깊게 참여할수록 공부에 대한 자녀의 관심도 깊어진다.   7.자녀에게 부모가 자녀에 대한 기대를 높게 갖고 있음을 알려주자. 노력 자체도 중요하다. 설령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았더라도 자녀의 교사에게 자녀가 노력하여 거두지 못한 성적을 요구하지 말자. 궁극의 목표는 좋은 성적이 아니라 훌륭한 교육이다.   8.학교가 갖고 있는 교육 목표,  교육구 및 주 교육부, 연방교육부의 교육목표 및 움직임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자. 목표는 매우 간략하며 중요하다. 자녀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알아보자.   9.자녀의 학교가 갖고 있는 학생들에 대한 정확한 목표나 기준이 있는지 알아보자. 자녀가 4학년, 8학년, 졸업까지 알아야 할 수학, 역사, 영어, 과학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자녀가 필요한 기술 및 지식을 파악하도록 하자.   10.학교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하여 학부모가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함을 이해하자. 학교의 향상을 위해서라면 필요한 회의, 연구 토론 등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자. 학교의 학부모회에 가입하거나 시작하자.   11.학교 시스템의 질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묻거나 괜한 소문을 찾아 다니지 말고 공식적인 경로인  웹사이트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 및 성적에 관한 데이터나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맞다.   12.자녀가 학교 외에서도 배움에 관심을 갖도록 돕자. 지역 사회의 방과 전후 프로그램 및 여름 방학 프로그램을 알아보자. 혹시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없다면 집에서 자녀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취미 및 특기 활동을 마련해주도록 노력하자.    13.여유 시간에 TV보게 하는 것은 안 좋다. 차라리 교육을 위해서 TV를 보는 시간을 아예 없애자. TV를 아예 없애는 것도 고려하는게 좋다. 유튜브도 잘 관리해야 한다.   장병희 기자공부 독서 학교 공부 공부 시간 공부 방법

2023-01-01

[기고] 야망과 필요와 감동

글을 쓰려고 컴퓨터를 켜고 ‘새 문서’ 창을 열기만 하면 바로 오래된 한 장면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때, 학교 가기 싫은 어느 날 시인 문병란 선생님 댁에 놀러 갔다. 문 선생님은 해직 교수이셨고, 나는 학교 가기 싫어하는 학생이었다. 둘 다 덩그러니 던져진 여유를 나눌 동료가 필요했다.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함께 들으면서 놀다가 회심의 질문을 했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글을 잘 쓸 수 있습니까?” 선생님께서 답하셨다. “글에 무엇인가를 많이 담으려고 애쓰지 말고, 빼려고 노력해봐라.”     글쓰기를 할 때 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말은 고등학생이었던 당시의 나는 생전 처음 들어봤다. 내게는 의외였고 생경했고 어리둥절했다. 나를 어리둥절하게 한 의외의 내용에 무척이나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 이 감동은 지금까지도 당시의 색깔과 무게를 지키며 내 안에 살고 있다.     나는 왜 감동했을까? 문 선생님의 빼기에 관한 그 말씀을 1년 후에 들었거나 1년 전에 들었어도 그날 그 시간의 감동처럼 선명하고 무거웠을까? 다른 사람에게 들었어도 내가 그때만큼 흔들렸을까? 턴테이블에서 송창식이 돌고 있지 않고, 마당 가운데로 햇볕이 널리 퍼져있지 않았어도 나는 떨렸을까? 학교를 빼먹은 불량기가 없었어도 그만큼 짜릿했을까? 하나의 감동이 찾아오기까지 수많은 진실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모여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가? 여기서 감동을 이루는 요소들 가운데 하나라도 빠진다면, 감동은 지금까지 나를 흔드는 힘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날 그 시간에 나는 어떤 연유로 문 선생님께 글 잘 쓰는 비법을 묻고, 셀 수없이 많은 진실한 계기들이 한 점에 모여들어 감동으로 폭발하게 할 수 있었을까?   당시 나는 학교 공부는 싫었지만, 학교 담장 밖의 문장들에는 관심이 많았다. 몇 권의 시집을 읽었고, 헌책방에 가서 ‘사상계’를 몰래 사 읽었다. 나는 학교 담장을 넘나들며 문장에 눈을 뜨고 있었던 모양이다. 문장을 잘 세우고 싶다는 가당찮은 야망은 감히 내 의식의 표층으로 떠오르지 않았지만, 심장을 끌어당기는 문장들이 어떻게 태어나는지를 궁금해한다는 것 정도는 나 자신에게 분명하였다. 당시의 나는 짜릿한 문장들이 태어나는 비밀을 알 필요가 있었다. 야망은 필요를 낳고, 필요는 자신을 감동의 길로 인도하는 교량이다.   나는 꿈이나 비전 등과 같은 점잖은 말 대신에 일부러 야망이라는 말을 쓴다. ‘야망’이라는 단어에서는 잘 훈련된 경주마의 거친 숨이 느껴진다. 정련된 훈련만 있고, 거친 숨이 없다면, 말은 결승점에 도달할 수 없다. 꿈을 꾸더라도 거친 숨을 쉴 수 있는 내면을 갖고 있어야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쉽게 지치지 않을 수 있다. 야망이 지배하면 당연히 필요가 생기고, 그 필요를 채우느라 지칠 새도 없고, 부패할 새도 없다. 야망이 없으면 쉽게 지치고 쉽게 부패한다.   물건이나 제도나 이념이나 철학 등은 다 문제를 해결한 결과이다. 막연한 것일지라도, 야망을 품은 사람은 문제를 발견하게 되어 있다. 언제나 야망을 채워줄 ‘필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요를 채워줄 문제가 행운처럼 눈에 들면, 그 사람은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문제를 푸는 일에 자신의 전부를 던진다. 문제를 풀기 위해 문제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은 우선 자기 자신을 감동시킨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이 감동하는 것, 이것이 승리하는 삶의 비결이다. 자신의 온(咸) 마음(心)이 다 반응하여 움직이는(動) 일이 일어나야 감동(感動)이라는 절차가 따라오는데, 자기 전체가 반응해서 자기 일로 받아들인 일은 안 할 도리도 없고 지칠 수도 없다. 지치지 않으니 멈추지 않을 수 있고, 멈추지 않으니 진부해지지 않는다. 삶의 생산자 위치에 서는 사람은 언제나 지치지 않고 진부해지지 않는다. 이쯤에서 우리는 쉽게 지치고 쉽게 부패하는 이유도 알 수 있다.   물건이 되었든, 이념이 되었든, 제도가 되었든,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들은 기실 다 감동의 산물이다. 삶에서 지치지도 않고 진부해지지도 않으면서 승리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우선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도 자기 자신에게 감동할 줄 알아야 한다. 가장 먼저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최진석 / 새말새몸짓 이사장기고 야망과 감동 야망과 필요 학교 담장 학교 공부

2022-07-03

[오픈 업] 팬데믹에 고통 받는 청소년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 13세 소년은 팬데믹 기간 동안 새벽 3~4시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누군가와 채팅을 했고 유튜브를 넘나들었다. 다음날 간신히 10시가 넘어 엄마의 성화로 일어나지만 줌으로 하는 학교 공부 시간에 졸기가 일수였다. 그러니 공부가 될 리 없었다.   등교가 가능해졌지만 소년은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부모와 언쟁을 하다 못해 결국에는 기물을 집어던지거나 방문을 부수었다. 공연히 말 잘 듣는 동생들에게 화풀이를 하며 위협을 일삼았다. 중간 이상을 지켜오던 학과 성적도 떨어졌다.     방과 후에 하던 운동이나 밴드 활동도 팬데믹 때문에 그만둔 뒤로는 컴퓨터 앞에 앉아만 있으니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그러니 밖에 나가는 것을 더욱 꺼린다. 방에만 틀어박혀 있고 가족들과의 식사도 피한다.     지난 2년간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많은 청소년들이 부모에 이끌려 가정상담소로 필자를 찾아 왔다. 이들 중에는 부모로부터 주의 산만 및 행동 항진 증세를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청소년들이 많았다. 부모나 자녀 모두 자신들에게 이런 질병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팬데믹 이전에는 매일의 생활에 규칙이 잘 형성돼 있었다. 등교하면 스케줄에 맞춰 체육, 일반 수업, 점심, 중간 휴식 시간 등이 빽빽하게 짜여져서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별문제가 없었다. 빈틈없는 규범에 맞추어서 몸도 마음도 긴장을 한다. 충분한 양의 뇌전파물질들, 특히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등이 분비된다. 게다가 방과 후에는 수영이나 축구, 오케스트라 연습 등으로 비어 있는 시간이 없다.     여아의 경우 10~12세, 남아는 12~14세에 사춘기를 맞는다. 이때 다른 포유류 동물처럼 인간도 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 키도 큰다. 개중에는 1년에 4인치 이상 크는 변화로 성장통이 오기도 한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는 극심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휘몰아치게 한다. 예민해진 소녀들은, 쉽게 우울과 불안에 빠뜨리는 여성 호르몬(에스트로젠)의 분비로 월경도 시작한다.     그런데 이런 과도한 감정들을 억제해주며 합리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전두엽은 아직도 미숙한 상태다. 25~30세가 돼야 전두엽이 충분히 제구실을 하게 된다.     청소년들은 어정쩡하게 아동기와 성인기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게 된다. 서구 문화는 청소년들이 독립적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한다. 정체성을 찾느라 혼란스러운 청소년들에게 불어 닥친 팬데믹은 이들을 고립과 방황으로 내몰고 있다.     비벡 머티 연방 의무총감은 미국 청소년(젊은 어른들, young adults)의 심각한 정신 상태를  지적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강조한다.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는 자살 미수 소녀의 숫자가 작년 봄에 비해 51%가 늘었다. 이들 4명 중 1명이 우울증상으로 고생하며, 5명 중 1명은 불안 초조를 느낀다고 한다. 머티 의무총감은 또한 주의산만증을 가진 젊은이들이 과도한 충동성과 분노조절 불능의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큰 열쇠는 바로 문제가 무엇인지를 인식하는 데에 있다. 그동안 학교 교장실이나 정신과 의사의 오피스, 한숨 쉬는 엄마들이 있는 부엌에서 보이던 문제들이 이미 국가 전체의 문제가 되어 버렸다. 심리학자나 가정 치료사, 정신 치료 간호사, 정신과 의사, 학교 상담자 등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는 전문가이면 더욱 좋겠다.     마지막으로,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정신과 약물을 부모들이 덮어 놓고 기피해서 자녀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차단하는 경우가 없기를 바란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청소년 고통 학교 공부 정신 상태 컴퓨터 게임

2021-12-13

[열린 광장] 배움에는 끝이 없다

 사람이 공부를 통해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각각 생각이 다르다.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학교 공부를 통해 사람으로서의 틀이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학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 중에도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보면 삶의 현장도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독일 문호 괴테는 “가장 유능한 사람은 가장 배우기를 힘쓰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탈무드에서도 “나는 스승에게서 배웠고, 친구에게서도 배웠고, 제자에게서도 배웠다”라고 교훈한 것을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학교가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평생 공부할 수 있고 또 해야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시니어들에게 평생 교육의 중요성을 얘기하면 대부분 “이 나이에 공부는 해서 무엇해”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수년 전 시카고에서 사업체를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지역사회 단체장으로 봉사한 70대 S씨가 은퇴 후 따뜻한 오렌지카운티의 은퇴자 단지로 이사 왔다. 그가 시카고에서 간호사로 은퇴한 부인과 함께 영어공부를 하러 왔다. 풀러턴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닌데도 열심히 왔고 재미있게 공부했다.   어느 날 수업 후 식사 자리에서 웃으며 얘기했다. 주변의 많은 시니어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고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우리와 같이 영어 공부하러 갑시다”라고 권했더니 “지금 나이에 공부는 해서 뭣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수년 후 다시 한 번 공부하러 왔고, 내가 참석했던 컴퓨터 클래스에서도 만났다. 그는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공부하고 있었다. 그런 그는 꽤 오랫동안 지역사회의 단체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공부는 자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자신을 변화시킨다. 새로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 하며, 사회에 공허할 수 있게 한다. 그가 80대에도 활발하게 생활하며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것도 계속 공부하며 자신을 성장시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어서가 아니고, 더 이상 뇌를 쓰지 않아서 늙는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인 와다 히데키도 ‘남은 50을 위한 50세 공부법’에서 50세에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뇌기능 향상 등 노화방지에 최고의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공원의 테이블에서 독서하고 있는데 근처의 테니스 코트에서 운동을 끝낸 6~7명의 중년들이 옆 테이블로 왔다. 그 중 40대의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책을 보시는데 떠들어서 죄송합니다”라며 미안해 했다. 나도 테니스를 즐겨하는 사람이라 괜찮다고 답했다. 가까이 와서 영어책을 읽는 것을 보고는 “연세도 들어 보이시는데 왜 골치 아프게 공부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독서도 테니스처럼 재미가 있어 하지요”라고 대답했다.   젊을 때는 일과 다양한 운동, 취미 활동을 병행하면서 만족한 생활을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독서와 공부만큼 마음의 평정과 정신적인 기쁨을 주는 것도 없다. 문제는 이런 공부는 은퇴 후 시간이 많이 생긴다고 갑자기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컴퓨터 등의 기능적인 공부는 은퇴 후에도 가능하지만 정신을 고양시키는 독서는 젊을 때부터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학교 졸업 후에도 독서와 공부를 꾸준히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훈련원장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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